[이슈워치] 트럼프 최측근서 저격수로…볼턴 회고록, 메가톤급 파장

2020-06-19 0

[이슈워치] 트럼프 최측근서 저격수로…볼턴 회고록, 메가톤급 파장


[앵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이 워싱턴 정가에 핵폭탄급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감추어진 치부가 드러나며 11월 대선에 적잖은 영향이 예상되고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과 옛 측근 간 볼썽사나운 책임론 공방으로 흐르며 점입가경 양상입니다.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선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북미정상회담과 대북정책 결정과정의 뒷얘기도 폭로되고 있는데요.

회고록의 내용과 앞으로 미국 정가에 미칠 영향, 이상현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이 기자, 볼턴 전 보좌관이 어떤 사람이기에 회고록 한 권이 이렇게 화제가 되는 건가요.

[기자]

존 볼턴은 1980년대 미국의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시대부터 이번 트럼프 대통령까지 공화당 행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외교 분야에서 중용된 인사입니다. 최근에는 2018년 4월부터 작년 9월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국가안보보좌관 직무를 수행하면서, 북미협상을 비롯해 미국의 주요 외교 정책 입안과 추진에 참여했습니다. 성향은 대표적인 슈퍼 매파, 초강경파인데요. 대북 정책에 있어서도 일관되게 강경론을 밀어붙였고, 그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이견이 부각되면서 지난해 해임됐습니다. 해임되자마자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정책을 비판하고 나서면서, 국가안보보좌관 임기 시절의 이야기가 소개될 이번 회고록에 과연 어떤 내용이 담겼을지 줄곧 관심을 끌어오던 상황입니다.

[앵커]

그 관심의 회고록, 대체 어떤 내용이 담겼나요. 구체적으로 소개해 주시죠.

[기자]

회고록은 아직 정식 출간된 것은 아닙니다. 정확히는 23일 정식 출간을 앞두고 있고요. 이를 막으려는 트럼프 정부가 출간을 막아달라는 소송을 제기하고, 나아가 출판금지 긴급명령까지 추진하는 상황입니다. 정식 출간에 앞서 주요 내용 상당 부분이 미국의 언론을 통해 공개됐는데요. 트럼프 정부의 대외 정책부터 내부 갈등까지 망라하고 있습니다.

대표적 예를 들면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농산물 구매를 늘려 재선을 도와달라고 간청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사실이라면 대통령이 자신의 권한을 선거 승리를 위해 남용했다는 측면에서 큰 문제가 되는 것은 물론,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대립각을 세우며 지지 여론을 결속해왔다는 점에서도 타격이 되는 부분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 측은 지난 2016년 대선 때 대선 승리를 위해 러시아 측과 공모했다는 러시아 게이트에 휩싸여 있고요. 작년엔 군사적 지원을 고리로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대권 경쟁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 아들 관련 비리에 대한 수사를 압박했다는 이른바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탄핵 위기까지 몰린 바 있는데, 이번 의혹도 대선 관련 중대 의혹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여기에 회고록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핀란드가 러시아의 일부인지 물어본 적도 있고, 심지어 미국의 북대서양조약기구 탈퇴 결정을 거의 내릴 뻔했다는 내용도 담겨 있어 충격을 줬습니다.

[앵커]

우리로서는 북미회담 관련 내용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북핵외교를 비판하는 내용도 담겼다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회고록에서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렸던 제1차 북미정상회담 관련 여러 뒷얘기를 풀어놓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정상회담 개최에 필사적이었다면서, 그야말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낚았다고 표현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또 볼턴은 김 위원장을 싱가포르에서 만나기로 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은 "어리석은 실수"였다고 평했습니다.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과의 거래가 개인적 관심을 국가적 관심보다 우선에 둔 것이라든가, 개인적 이익과 국가적 이익을 구분하지 못한 것이라고 맹비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가수 엘튼 존의 로켓맨 씨디를 김 위원장에게 전달하려고 집착했지만 무위에 그쳤다는 폭로도 나왔습니다.

[앵커]

내용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뿐만 아니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이름도 많이 거론되는 것 같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미국의 대북협상을 총괄하는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고 측근으로 강한 충성심을 지닌 것으로 알려집니다. 하지만 폼페이오 장관도 실제로는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적으로 바라봤다는 것인데요. 먼저 북미정상회담으로부터 한 달이 지난 시점에, 폼페이오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외교에 대해 "성공할 확률이 제로"라고 일축했다고 볼턴은 전했습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치러진 정상회담으로부터 불과 한달이 지난 상황에 국무장관이 협상을 극도로 비관적으로 전망했다는 의미입니다.

여기에 폼페이오 장관은 정상회담 도중 볼턴에게 몰래 "트럼프 대통령은 거짓말쟁이"라고 적힌 대통령을 깎아내리는 쪽지도 건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의 대화 방식에 대해 볼턴 전 보좌관은 '죽음에 가까운 경험이었다'고 조롱했고, 폼페이오 장관도 '심장마비가 온다'며 경멸을 표현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볼턴 전 보좌관을 깎아내리는데 몰두하고 있습니다. 영상을 보실까요.

"저와의 대화 등은 고도의 기밀 정보입니다. 만약 그가 책을 썼고 그 책이 출간된다면 법을 어겼다는 의미입니다. 저는 그가 범죄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밖에도 실패한 인간, 볼장 다본 인간, 미친 사람, 책은 순전한 허구 등의 거친 언사로 볼턴 전 보좌관을 비난했습니다. 최근에는 북미협상이 교착에 빠진 것이 볼턴의 책임이라고도 주장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이 리비아 모델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을 때 다 망했다. 나와 잘 지내던 김정은은 분통을 터뜨렸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민주당으로서는 반가운 뉴스일 수도 있겠네요. 미국 대선에 어떤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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